[한경광고大賞] 크리에이티브 대상 : LG그룹 '지우개'
입력
수정
올초 한 편의 티저광고(호기심 유발광고)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커다란 백지 위에 'Think New'가 적힌 지우개 하나만이 덩그러니 등장하는 광고.사람들은 '대체 무슨 광고지?' 하며 호기심을 가졌다.
이후 2편에 나온 'LG'로고를 보고서야 LG광고라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아무런 카피문구가 없어 무엇을 알리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드디어 완결편인 3편."모든 것은 변화한다.
보이십니까? 새로운 LG의 마음입니다.
모든 낡음은 지워내고 이제 새로움만 채우겠습니다"로 시작되는 카피를 보고서야 그룹 분리 후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LG의 이미지 광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광고는 LG가 올 1년 내내 강조하고 있는 'Think New'시리즈의 1탄.올해는 LG브랜드가 등장한 지 10년째이고 무엇보다 GS홀딩스와 계열분리됨으로써 전자 화학 중심의 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임을 알리기 위해 LG는 첫 그룹 이미지광고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새롭게 변화하는 LG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재를 찾다 고심 끝에 '지우개'를 선택한 것.지난날의 영광과 아쉬움을 모두 지워내고 이제는 새로운 것으로 미래를 채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데 지우개가 최적의 소재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기업 PR광고는 가족이나 아이들이 등장해 기업에 대한 호감 및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LG는 널리 알려진 브랜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티저기법을 과감히 도입했다.
어떤 모델도 출연시키지 않고 지우개만 노출시킨 이 광고는 기존 LG브랜드 광고뿐 아니라 다른 기업 PR광고와도 소재 및 노출기법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또 전체적인 광고의 색감과 분위기가 몇몇 특정기업 광고와 비슷해 각사 관계자들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는 뒷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