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골프계, 이런 황당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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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이 붕 뜨며 고작 100m 날아간다.
홀까지 3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친 칩샷이 짧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퐁당'….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프로 세계에서도 가끔 있다.
올해 세계 각 골프대회에서 일어난 '황당한 샷'과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모았다.
▲조 인만(58·미)-고집불통 벙커샷:미국 시니어PGA선수권대회 4라운드 18번홀(파5) 그린사이드 벙커.처음 벙커샷을 한 볼이 그린 너머 워터해저드에 빠지자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심사에서였는지 그로부터 네 번 더 샷을 했는데 모두 '물속 행'이었다.
이 홀에서 15타를 기록한 인만은 꼴찌를 했다.
▲찰스 하웰 3세-잘 맞은 볼이 홀에 맞고 튕기며 '퐁당':뷰익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8번홀에서 홀까지 100야드 남기고 친 54도 웨지샷이 기막히게 맞았다.
목표를 향해 곧게 날아가던 볼은 깃대 아랫부분과 컵에 동시에 맞더니 크게 튕겨나가며 그린 옆 워터해저드로 들어가고 말았다.
완벽한 샷이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우즈에게 우승을 내주고 3타 차 2위에 그쳤다.
▲레티프 구센-늦잠 때문에 실격:닛산오픈 프로암 때 '모닝콜'을 듣지 못해 프로암(오전 6시40분 티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프로암에 출전하지 않으면 본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본대회에도 나가지 못했다.
▲최경주-스코어카드 제출보다 인사가 우선:신한동해오픈 3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코어카드를 내기도 전인데 대회 진행자들이 다가와 최경주를 포함,동반자(김종덕 이용훈) 3명을 어디론가 황급히 끌고 갔다.
의아해하면서 갔더니 타이틀스폰서측 '높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 선수는 그들에게 인사를 한 뒤에야 스코어카드 내는 곳으로 향했다.
골프대회에서 유례가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안시현-OB말뚝 제거:한국여자오픈 첫날 뉴서울CC 북코스 3번홀(파3)에서 이미지를 구겨버렸다.
티샷이 OB말뚝 근처에 떨어졌는데 스윙에 방해가 됐는지 OB말뚝을 뽑아버린 것.OB말뚝은 인공 장애물이 아니라,고정된 것이므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위반시 2벌타다.
▲조엘 루드비섹-시각 장애인이 드라이버로 홀인원:미국의 78세 노인인 그는 시력이 약화돼 '법적 시각 장애인'이었다.
그런 그가 아이오와주 트윈파인스GC 11번홀(168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이 홀 속으로 들어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