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스쿨은 리더자질 중시"..로버트 브루너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수출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미국의 전통 있는 MBA(경영학 석사)스쿨인 버지니아주립대 다든 스쿨의 로버트 브루너 학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 "한국에는 수출 기업은 많지만 글로벌 기업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은 국적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경영 광고 마케팅 인사보상을 전세계 자원 동원 체제로 바꾸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루너 교수는 인수합병(M&A) 권위자로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하는 미국 MBA스쿨 10대 명교수의 한명이다. M&A 협상 기술을 실전처럼 가르치고 실패 사례를 분석하는 케이스 스터디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국제 M&A의 성공 사례가 드문 것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M&A 추세는 이익 회수가 중요한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가 주체로 부상하면서 주주들의 요구가 커지고 공격적이 된 것을 들었다. 브루너 교수는 최근 미국의 MBA스쿨들은 학생 선발시 리더 자질이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다든 스쿨은 올해 포브스 선정 세계 8위 MBA스쿨이다. 학교 정원이 300명 정도로 다른 학교보다 적고 졸업생의 40%는 금융, 25%가 컨설팅 업계로 진출한다. 아시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