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고너 GM회장 "미국 車산업위기 정부도 책임"

파산위기에 몰린 미국 GM의 릭 왜고너 회장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기울게 만든 책임의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왜고너 회장은 6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자동차산업의 초상화'란 글을 통해 "GM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판매 감소와 하이브리드 차량 시판전략의 실패 탓이기도 하지만 외국 기업과 동등한 경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부정책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업체의 자동차가 외국 자동차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질이 낮아 최근의 어려움이 야기됐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신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들이 부담할 필요가 없는 건강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과 매년 미국경제에 2450억 달러의 부담을 지우고 있는 소송 남발 현상을 지적했다. 왜고너 회장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은 엔화 약세에도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생산제품과 기술, 비용 등 모든 분야에서 외국사와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