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랠리 피로 … 잠시 쉴때 됐다


한 달여를 거의 쉬지 않고 내달려온 코스닥시장이 7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고된 조정'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한 달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기 랠리를 지속한 데다 테마주들이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테마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배당주 자산주 실적호전주 등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고된 조정


7일 코스닥지수는 18.52포인트(2.48%) 하락한 729.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전날에도 장중 한때 7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상승 동력이 현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날 하락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숨고르기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회 상장과 테마가 부각되면서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관련 종목들에 대해 투기적인 매수가 이어져 왔다"며 "이들 종목이 고평가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급락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동안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플래닛82는 이날 10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떨어졌다.
또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제이엠아이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리는 등 퓨어텍 프리샛 코아정보 등 단기 급등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조정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에너지 비축 과정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NHN 등 시장 주도주의 주가 흐름이 여전히 견실한 데다 기관화 장세도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상승 여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조정받더라도 710선 정도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주 팔고 우량주 사라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에서 테마주는 물론 일부 우량주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의 연말 수익률 확정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중소형주 발굴을 통한 수익률 높이기 게임 열기도 식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보다는 검증된 우량 종목으로 투자 종목을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경우에는 우량 종목을 매수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민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종목들보다는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홈쇼핑 휴대폰부품 등 실적 모멘텀이 있거나 외국인과 기관이 관심을 갖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