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뭉칫돈 영화속으로

영화제작에 보조투자자로 주로 참여해 왔던 창투사와 벤처캐피털이 최근 자금을 늘려 메인투자자로 잇따라 나서고 있다. 소빅창투는 지난 6월 개봉된 공포영화 '분홍신'과 현재 상영 중인 성인멜로 '애인', 제작 중인 코믹액션영화 '썬데이서울' 등에 최대투자자로 참여했다. '분홍신'에는 총제작비 45억원 중 20억원을 투자했고 '애인'에는 23억원 중 6억원,'썬데이서울'에는 20억원 중 1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지난달 개봉된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총제작비 43억원 중 21억5000만원,내년 개봉 예정인 '흡혈소년상봉기'의 40억원 중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호서창투도 '인형사'와 '잠복근무'에 최대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보조투자 역할에 머물러 왔던 창투사와 벤처캐피털이 이처럼 메인투자자로 돌아선 것은 내년 한국영화시장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상펀드가 활발하게 결성되며 영화계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이들이 투자금액을 늘리는 이유로 꼽힌다. 올 들어 대형 통신업체 KT와 SKT가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와 연예매니지먼트업체 IHQ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영화콘텐츠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창투사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소빅창투의 손석인 팀장은 "여건이 허락되면 앞으로도 메인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