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경향' 뚜렷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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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재테크시장은 지역별로는 '브릭스'와 일본,투자대상별로는 원유와 금을 비롯한 실물펀드와 골드뱅킹,금융상품으로는 주식형 펀드와 퓨전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한 해로 요약된다.
내년에 글로벌 재테크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여건부터 살펴보면 세계경기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올해 4% 내외로 추정되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3.5∼3.7%로 소폭 둔화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로 미국경제는 3%대로 소폭 둔화되고 일본과 유럽경제는 각각 2%대로 올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개도국 경제는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중국과 인도는 둔화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과 대만 등은 회복되는 '성장률의 수렴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눈에 띈다.
국가 간 금리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부문의 거품과 인플레를 감안하면 미국을 비롯한 영어 공용국가들은 당분간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이나,유럽과 일본금리는 경기문제를 감안하면 인상국면에 들어가더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인상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차와 함께 내년에 글로벌 재테크 자금흐름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캐리-트레이드' 자금을 비롯한 투기자금들의 움직임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다른 국가와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달러강세 추세와 맞물려 아시아를 비롯한 개도국에 유입됐던 달러-캐리 자금들이 회수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원자재 가격의 향방이다.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갈수록 가채매장량 감소에 따른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있고,산지의 자원 민족주의 성향과 중국의 수요 등으로 유가와 금값은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상속도가 얼마나 빨라질 것인지가 최대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국제적인 요구과 중국 자체적으로 경기조절을 위해 수출을 둔화시켜야 할 입장을 감안하면 위안화 평가절상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인자금과 위안화를 보유할 경우 환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내년에 예상되는 글로벌 재테크 환경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하반기에 갈수록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flight to quality)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올해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과 같은 투자수단들은 내년 하반기 들어서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문적인 운용주체가 관리하는 각종 펀드들이 계속해서 대안투자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동결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채권과 채권관련 상품의 수익률이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내년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재테크 수단으로는 금융자산보다는 실물자산,금융자산 내에서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펀드보다는 금융회사 예금,지역별로는 이머징 마켓보다는 선진시장에 대한 선호경향이 다소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