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1140만원이 원숭이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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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가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광장인 '아고라'에 한 네티즌이 올린 '300 못받으면 원숭이? 대한항공 노조 제정신인가'라는 글이 지난 5일 게재된 뒤 조회수가 3만4000여회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조종사들이 올해 들어 성과급으로 평균 1140만원을 받고도 이를 300원만 받은 '원숭이'로 자신들을 비유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이유로 조종사 노조를 질타하고 있다.
'원숭이' 논란은 당초 지난 3일 '글쎄요'라는 아이디를 가진 대한항공 조종사가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옛날 어느 집에 있던 나쁜 호로 애비'란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옛날 어떤 마을에 살던 호로애비가 아이에게 '열심히 공부 잘 하고 사고 안 치면 지금 용돈에 더해서 듬뿍 돈을 줄게'라고 뻥을 날린뒤 아이가 1등을 하자 용돈을 주는 때도 아닌데 300원을 주고선 '이번달 용돈'이라고 말했다"며 "(큰 돈을 기대했던) 아이는 배신감만 빠졌다.
띠발 우리가 원숭이냐"라고 주장했다.
올해 초 회사가 조종사들에게 성과급 300%를 지급한 것을 아버지가 자식에게 용돈 300원을 준 데 비유한 것이다.
이 글에 대한 토론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당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원숭이나 받는다고 한 '용돈 300원'을 위해 서민들은 하루 15시간 뼈 빠지게 일한다"며 "서민들은 생활비 100원도 벌기가 어렵다"며 비판했다.
'이재용'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귀족노조의 파업왕국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며 "여름은 여름이라고 파업하고 겨울엔 겨울이라고 파업하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올 들어 회사로부터 월급 외에 성과급 300%(1140만원)와 50%의 안전장려금 등 한 사람당 1200만~1500만원씩을 추가로 받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