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버그 하이트 주식 실제로 팔았나 ‥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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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가 하이트맥주 주식을 판 것이 과연 맞나.'
최근 하이트맥주 주가 급락 원인으로 지목됐던 2대주주 칼스버그의 보유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칼스버그는 최근 하이트맥주 보유지분 24.67% 가운데 11%를 리먼브러더스증권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주당 14만2000원에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중개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하이트맥주 지분보유변동신고서를 통해 단순 중개가 아니라 칼스버그로부터 227만여주(11.9%)를 차입,이 가운데 200만여주(10.4%)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리먼브러더스가 하이트맥주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한 뒤 나중에 싼값에 되사 갚는 형식의 대차거래를 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칼스버그 대신 리먼브러더스측이 지분변동신고서를 제출한 이유와 △리먼브러더스가 단순 중개가 아닌 대차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각한 이유 △칼스버그가 실제 지분을 매각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대차거래가 맞다면 칼스버그는 주식을 빌려준 것일 뿐 매각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대차거래의 경우 나중에 빌려준 주식을 되돌려받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된 칼스버그 지분 매각으로 인한 하이트맥주 주가 물량 부담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게 된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먼브러더스가 대차거래를 한 것은 확인이 되지만 칼스버그가 왜 그런 방식을 통해 지분거래를 했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칼스버그가 추가 매각 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