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수출대상]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인터뷰

"문화콘텐츠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전략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필수조건입니다.

우리 경제는 1960년대 이후 제조업시대부터 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지 않습니까.좁은 국내 시장으로는 어떤 산업이든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요."

지난 2002년 이후 4년째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선정해온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이렇게 강조한다.

특히 세계 경제 비중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마당에 한국이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로는 문화콘텐츠가 가장 유망하다는 것.미국 일본처럼 한국도 몇년 전부터 서비스업지 제조업을 앞지르기 시작했지만 금융·보험,운송,유통,패스트푸트 등 주요 업종은 미국·유럽 등의 선발 선진국이 이미 장악한 상태여서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그러나 문화콘텐츠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한류를 통해 그 잠재력이 현실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음악이 아시아 전역을 장악하고 있지 않습니까.또 만화,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와 같은 장르는 얼굴이나 언어가 거의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권을 넘어 얼마든지 세계 시장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일본도 이런 장르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거든요."

서 원장은 "일본이 한 것을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전자산업에서 일본을 제친 것처럼 얼마든지 일본 못지않은 문화콘텐츠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우리 문화콘텐츠의 수출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특히 올 들어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들이 문화콘텐츠산업에 뛰어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요.

현재 대부분의 국내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중소 규모여서 해외시장에 관한 정보부족을 호소하고 있는데,해외의 대기업들과 경쟁하고 협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규모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와이브로와 IPTV 등 유비쿼터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모바일콘텐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됩니다."서 원장은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세계 주요 시장 네 군데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종합정보시스템'(www.Koreacontent.org)을 온라인에 구축해 정보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며 "이제 글로벌 비즈니스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