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5%P 올랐을때 1억원 대출 · 예금자는 …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또다시 콜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콜금리는 두 달 새 0.5%포인트 인상됐다. 금리 상승은 예금자에게는 반길 일이지만 대출자에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국민은행이 매주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5.50%에서 9월 말 5.82%,10월 말 5.91%,11월 말에는 5.9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8일 콜금리 인상을 반영,은행 대출금리는 또 한차례 0.2%포인트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금리상승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도는 예금자보다는 대출자가 더욱 크다.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소득세(15.4%)를 뺀 실제 예금이자는 0.42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비해 대출을 쓰고 있다면 0.5%포인트가 전액 이자부담으로 떨어진다. 즉 1억원을 맡겼다면 예금이자는 연간 42만3000원 늘어나지만 1억원에 대한 대출 이자는 50만원 증가한다. 금리 상승기에는 빚부터 갚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총 가계대출 잔액은 302조7000억원으로 이 중 88%인 266조원가량이 시장금리에 따라 이율이 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이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는 연간 1조33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자부담을 안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