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시네마] 퍼펙트 웨딩 ‥ 니트 판초로 자유분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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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폰다와 제니퍼 로페즈의 세기의 대결을 다룬 영화 '퍼펙트 웨딩'은 두 사람이 입고 나오는 의상만 봐도 충분한 눈요깃거리가 된다.
당대 최고의 뉴스 앵커였던 예비 시어머니 바이올라역의 제인 폰다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세계 최고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들을 보여주었던 반면,임시직을 전전하는 예비 신부 찰리역의 제니퍼 로페즈는 섹시한 노출 패션으로 맞섰다.
이들의 의상은 특히 예비 신랑없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진 두 사람의 만남에서 더욱 흥미롭게 대조된다. 화려하면서도 품격있는 레스토랑에 어울리게 바이올라는 핑크색 정장과 흰색 진주 목걸이,귀고리 등으로 우아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그에 반해 찰리의 의상은 그녀를 정통 귀족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집시 아가씨처럼 섹시하면서도 발랄하게 연출했다.
그녀는 가느다란 어깨 끈의 노란색 티셔츠와 폭 넓은 오렌지색 스커트 위에 니트로 얼기설기 짠 파스텔 톤의 판초(목 부분에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머리를 넣어 입는 스타일의 의상)를 걸쳤다.
뒤로 올려 묶은 머리는 단정하지 못하게(?) 흘러내리고 작은 꽃핀들은 마치 인형이 꽂는 장난감 핀 같아 보인다.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모습이다.
이처럼 보헤미안룩을 표현하기 좋은 판초는 멕시코의 전통의상을 응용한 것으로,미국과 유럽에서는 작년 봄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물론 70년대에 유행했던 아이템이기는 하지만,로맨틱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고 있다. 뚱뚱한 몸매도 가려줄 수 있고,안에 입는 옷과도 코디해서 입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코트 위에 입을 수도 있어 보온효과와 함께 패션센스도 높여줄 수 있다.
유미하(패션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