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노조 무분규 선언
입력
수정
GS칼텍스 노사가 지난해 벌어졌던 정유업계 최초의 파업이란 아픔을 딛고 무분규를 선언하는 등 상생의 신노사관계 구축을 선포했다.
GS칼텍스는 9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허동수 회장과 박주암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노사화합 선언식'을 가졌다.
노사는 비전 선포식에서 "노사는 회사의 발전이 곧 구성원들의 발전이라는 공동 운명체 의식을 바탕으로 상호 실체를 존중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 무분규 사업장을 이룩하자"고 다짐했다.
노조는 무분규 선언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제고에 협력하는 대신 회사에서는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노조는 사측의 인사·경영권을 존중하고 정치적 노조활동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또 △신뢰받는 조합 △외부개입 없는 자주적인 조합 △회사와 상생하는 조합 등 '3대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이에 부응해 사측도 지난해 파업 참가로 징계를 당한 600여명에 대해 급여와 승진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또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한 조합비 가압류(5억여원)도 해제하고 한해 200명씩 5년간 1000여명의 조합원에게 국내외 노사관계 우량기업 방문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박주암 노조위원장은 "이번 선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행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 인재개발부문장인 김성진 상무는 "회사와 노조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벗고 진정한 노사화합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노사화합문은 노사 각 5명씩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에서 5개월간 설문조사,도요타자동차 현장 방문,대의원 수련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해 작성됐다.
지난해 정유업계 사상 초유의 20일간 파업으로 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GS칼텍스 노사가 180도 대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