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디어 경영대상] 하나은행..합병과정 만족 '노하우' 확보

하나은행(행장 김종열·사진)은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 모태로 91년 은행으로 전환했다. 은행들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98년 충청은행을 인수했고 99년에는 보람은행과 합병을 단행했다. 보람은행과의 합병은 수신액과 운영자산 증가 등 하나은행의 외형적 성장에 촉매가 됐다. 2000년에는 본격적인 국제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인 보험그룹 알리안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02년에는 비슷한 규모인 서울은행을 인수·합병해 '빅 4은행'으로 부상했다. 특히 서울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하나은행은 '전산 개선을 위한 특별제안' 제도를 실시해 전산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이 제도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실무적 불편을 집중적으로 개선,합병으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후에도 부문별로 실무 담당자들의 제안을 받는 특별제안 기간을 가져 업무 만족도를 높였다. 하나은행은 효과적인 업무 개선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이를 즉각 반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하나제안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제안 등록이 편리한 데다 표준화한 업무 처리 방식을 갖고 있어 제안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결과자료 검색 기능도 부여,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업무에 자유롭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공시 제도도 하나은행이 차별화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업무공시 제도는 은행의 상품 개발과 업무기획,전산개발을 주도하는 본부와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영업점 간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본부에서 개발을 검토 중인 상품에 대해 사전에 그 내용을 영업점에 공지함으로써 실무진이 입무 개선 일정을 파악할 수 있고 내용상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또 개선 아이디어의 현장 도입까지 선후관계를 명확히 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장점이 있다. 고객제안 제도도 마찬가지다. 고객제안 제도는 고객이 신상품 등 아이디어를 제안할 경우 그 아이디어가 일반 직원들의 제안과 동일한 처리 과정을 거쳐 입안 단계로 올라가며 처리 결과는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속히 통보된다.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질 경우 고객 계좌로 포상금이 직접 입금된다. 하나은행은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삼고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92조원에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세계적 금융 전문지인 뱅커지가 발표하는 세계은행 순위에서 지난 97년 474위에서 127위로 뛰어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은행 상품뿐 아니라 보험 증권 상품까지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