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디어 경영대상] 샘솟는 직원 제안 기업 경쟁력 '발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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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농 대구공장 직원들은 공정개선을 위해 연간 1인당 평균 329건을 제안한다.이는 직원들 개개인이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평균 1.1건의 제안을 내놓는 것이다.또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연간 1인당 207건, 인터플렉스는 129건,제일모직 여수사업장은 115건의 제안을 내놓고 있다.이처럼 기업들의 제안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직원들의 활발한 제안활동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제안활동을 기업경쟁력 측정의 한 지표로 삼기도 한다.
기업들은 제안활동을 통해 공정을 개선하고 서비스 방식을 바꿈으로써 무한경쟁 시대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제안활동이 제조 서비스 등 전업종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도 도입하는 등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제안활동협회가 지난 6,7월 두 달 동안 2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제안·소집단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이 연간 1인당 38.2건으로 가장 많은 제안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업종 1인당 연 7.4건과 비교할 경우 5배가 넘는 기록이다.
이어 의약 24.3건,종이목재 20.3건,전기전자 16.1건으로 제조업의 제안활동은 기업경영 활동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서비스(0.5건),건설(0.9건),전기가스(1.9건) 등 비제조업 분야는 저조했다.
연간 1인당 제안건수 분포를 보면 1∼5건이 34.9%로 가장 많았고 31건 이상은 7.6%였다.
반면 1건 미만 기업도 27.9%나 됐다.
직원들의 제안 참가율은 의약품 79%,종이목재 73%,섬유의복과 음식료 각각 70%,철강금속 69%의 순으로 높았으나 공공서비스(0.3%) 금융(22%)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참가율이 100%인 곳도 10.7%나 됐다.
또 채택률은 전기전자(97%),철강금속(96%),종이목재(93%) 순이었으며 실시율 역시 전기전자(95.7%)가 가장 높았다.
제안활동이 경영 기여에 미치는 정도를 나타내는 효과가치지수는 156.4배(전 업종 평균)로 지난 2000년 69.1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제안활동에 투자한 비용보다 제안활동을 통해 얻는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종별로는 공공서비스가 979배로 효과가치지수가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 596배,전기전자 355배,철강금속 180배 등이었다.
반면 의약(11배),음식료(27배),운수장비(28배),기계(29배) 등은 효과가 낮았다.
제안활동을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2364억원,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251억원,한국중부발전은 1677억원,동국제강 포항공장은 124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활발한 제안활동으로 생산성 향상 등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협회는 기업 내 소집단 활동을 통한 제안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집단 활동은 운영방법 회합시간 참여능력 등에서 짜임새 있고 체계적인 활동이 되지 못하고 관습화한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 평균 회합 건수(2.6회)와 해결 건수(1.8건)도 지난 2000년에 비해 감소했다.
최종열 한국제안활동협회 사무국장은 "앞으로 제안·소집단 활동을 한 단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제도를 개별적으로 운영하지 말고 지식경영 TPM 6시그마 등 타 경영혁신 활동과 상호 연계하는 방식으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 한 해 뛰어난 제안활동을 해온 기업과 유공자를 표창하는 '2005년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 시상식을 13일부터 이틀 동안 그랜드힐튼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수상업체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갖는다.
기업 부문에서는 웅진코웨이 유구공장을 비롯해 여천NCC,하나은행,매일유업 평택공장,대상,한솔제지 장항공장,다다실업이 각각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또 유공자 부문에서는 박용선 웅진코웨이 대표가 최고경영자상을,정종헌 매일유업 상무와 왕길완 대상 상무가 각각 경영자상을 받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