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리더들이 개척하는것"..숙명 블루오션 CEO과정 1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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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자신의 섭취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재미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을 열어 외식업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
"집중 공략할 비(非)고객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비고객들을 끌어들여 시장의 규모를 키울 것인가?"
벤처기업 사업설명회에서 오가는 대화가 아니다. '한경-숙명 블루오션 CEO과정'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팀별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CEO들끼리 주고받은 말들이다.
지난 6일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발표회는 CEO들 간의 블루오션 공방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총 4개팀이 발표해 15주 동안 갈고 닦은 '블루오션 내공'을 뽐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최고경영진답게 실현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 제시에 역점을 뒀다.
특히 대부분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블루오션 창출 방안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한 4조 '세컨드 베터(Second Better)팀의 '행복한 식탁의 블루오션전략'의 경우는 특히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표에 나선 에프엔에프(F&F) 류홍석 대표는 팀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자사가 최근 진출한 가정용 식자재 배달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새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원래 매주 40여가지 메뉴와 관련된 신선한 재료를 가정에 공급해 식단짜기, 장보기 등 식사준비에 필요한 주부들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예상만큼 진척이 없자 블루오션의 방법론을 적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세컨드 베터팀은 양념류를 제공하고 반(半)조리 음식으로 요리시간을 단축시키며 보관용 상자를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로 외면하는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조 이어도팀의 '여성전문병원의 블루오션전략'과 1조 아임파서블팀의 '동양고속훼리의 블루오션전략'도 기존 사업에 대한 블루오션 창출 방안을 제시한 경우다.
이어도팀 발표자인 강서미즈메디병원의 이원흥 진료부장은 출산부터 산후 몸매, 건강관리 등 토털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전문병원 아이디어를 내놨다.
아임파서블팀은 '10만원에 떠나는 온가족 제주여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특실서비스 등을 없애 가격을 낮추고 인터넷예약, 고객 우대카드를 통해 구매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조 푸르아라팀은 발표팀 가운데선 유일하게 새 사업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웅진해피올 김창일 상무는 칼로리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 '칼로리 하우스'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발표에 나선 팀들의 블루오션전략 이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론 강의와 워크숍으로 기본기를 다진 CEO들은 △전략캔버스 △6가지 신시장 창출법 △구매자 효용성지도 △다수 가격대 등 블루오션전략의 핵심 도구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지난 9월 세계에서 최초로 개설된 블루오션CEO과정은 올해의 키워드인 블루오션전략을 집중 훈련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기수인 만큼 참가자들의 목표가 달라 커리큘럼 운영 과정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CEO들은 실행과 사례 위주로 워크숍을 더 강화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론을 직접 익힐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임교수인 문형남 숙명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참가한 CEO들이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게 우리 프로그램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은 특히 1기 졸업생과 2기 입학생을 주축으로 내년 상반기 중 '블루오션 CEO클럽'을 결성,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 CEO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13일 열린 블루오션 CEO 과정 수료식에선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이 수료기념 특강 연사로 초청돼 '국가혁신과 한국의 미래'를 연제로 특강했다. 이 수석은 "혁신은 리더들이 개척하는 것"이라며 블루오션 창출에 CEO들이 책임감을 갖고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글=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