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때 하한가 '해프닝' ‥ UBS증권 주문 실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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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12일 외국계 증권사의 주문 착오로 인해 장중 하한가로 추락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일본의 미즈호증권이 주문 실수로 무려 270억엔의 손실을 본 대형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날 대우조선은 오전 10시9분께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주가가 13만주에 달하는 UBS증권의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불과 30초 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주가가 2만4800원에서 2만1100원으로 폭락한 것이다.
대우조선 주가는 이후 1분여간 하한가 근처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다 곧바로 정상을 회복,장 후반에는 약보합인 2만475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UBS증권의 자전거래 과정에서 주문 착오가 발생해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상대방을 연결시켜주기 위해 '시장가' 매도 주문과 '지정가' 매수 주문을 동시에 내는 과정에서 착오로 시장가 매도 주문만 내는 바람에 순식간에 호가를 낮추며 하한가까지 추락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한가 매수 주문을 내놓고 있던 일부 투자자들은 불과 1분여 만에 15% 가까운 수익을 거두는 뜻밖의 횡재를 거뒀다.
이날 하한가에서 거래된 주식은 모두 2510주에 달한다.
반면 UBS증권은 주문 실수로 1억8000만원 정도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