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후폭풍' 임시국회 첫날 '공전'

임시국회가 첫날부터 공전됐다. 여당의 사립학교법 강행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 전선이 가파르게 형성되고 있다. 국회 일정 거부와 장외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은 12일 이르면 주말께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여당은 우리나라에 있는 2077개 사학 중 문제가 있는 35개 사학을 빌미로 전체 사학의 자율권을 훼손하는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비장한 각오로 사학법 무효투쟁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국회 의사일정은 올스톱"이라며 강경입장을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또 1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거리집회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한나라당은 국회로 돌아와 의회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우리의 미래인 학교까지 정략적 정치투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할 경우 국민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일단 예산결산특위,재경위 등을 개회해 놓고 한나라당의 등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전 대변인은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야당과 다각적으로 접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영식·김인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