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 : 서울통신기술‥첨단화로 노사관계 풀었어요

'첨단화(尖端化).' 서울통신기술이 자랑하는 선진 노사관계의 비법이다. 일하는 방식을 첨단화했고,노사간 의사소통도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의 이 회사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정보통신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첨단화가 한몫 단단히 했다. 직원들은 노사 간 신뢰 구축의 일등공신으로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꼽는다. GPPM 및 SIMS라는 자동화한 업무관리 전산시스템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쉽게 말해 개인별 업무를 매뉴얼화해 전산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예컨대 출근해 개인컴퓨터 수신함을 열면 그날의 일정과 체크사항이 자동적으로 뜬다. 구매부서의 경우 '구매계약서를 작성한다' 등의 메시지가 뜬다. 이 업무를 종료해 체크박스에 체크하면 상사에게 자동 통보된다. 이 회사 홍보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남는 시간을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통신기술은 또 정보통신 전문기업답게 노사 간 의사소통도 첨단화했다. 말단 직원에서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사내 업무 포털 사이트인 My-Single 시스템,My-Budgeting,My-Finance 등이 이를 가능케 하는 도구들이다. 예를 들어 My-Single 시스템 안에는 e-community라는 메뉴가 있어 직원들의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 등을 접수하고 처리 결과를 통보해준다. "예전 같으면 그냥 묻힐 수도 있는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나 애로사항들이 투명한 창구를 통해 접수·처리되면서 불만요소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직원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월별 매출 상황 등 경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유리알 경영'도 가능하다. 사내교육도 노사관계 선진화에 일조했다. 이 회사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이면 임직원들이 점심을 함께 먹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내 최고전문가 및 외부 유명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런치앤렉처'(Lunch & Lecture)를 운영 중이다. 여가시간 활용을 통한 자기 계발과 식사비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육은 일과시간에 받아야 한다'는 기존 개념을 바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직은 관리직 업무를,관리직은 기능직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