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테크노 CEO상] 중소기업 부문 / 박병선 해빛정보 대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은 14일 '2005 테크노 CEO상' 수상자에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대표(대기업부문)와 박병선 해빛정보 대표(중소기업부문)를 선정했다.


과학기술부 후원으로 지난 2002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기술혁신을 통해 뛰어난 경영 성과를 올린 이공계 출신 최고 경영자에게 수여되고 있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


"잉어는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7~8cm 정도밖에 못자라지만 넓은 호수에서 키우면 90cm 이상 성장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지요."
해빛정보의 박병선 대표(51)는 '잉어경영론'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자신이 사는 집의 크기에 비례해 자라는 잉어처럼 벤처기업도 국내시장에 머물지 말고 넓은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큰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해빛정보도 넓은 호수에서의 잉어처럼 세계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카메라 폰의 핵심부품인 적외선차단필터 세계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광학업체인 다나카기연사와 1,2위를 다투는 점유율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무려 88.6%에 달한다.
해빛정보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이렇게 성공을 거둔 것은 무엇보다도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반도체공정실 연구원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99년 해빛정보를 설립한 후 적외선차단필터 개발에 나섰다.


그는 ETRI 재직 15년간의 연구경험을 토대로 개발 착수 3년 만인 2002년 적외선차단필터 생산에 성공했다.


또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광픽업장치의 핵심부품인 회절격자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에 따라 창업 당시 8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267억원에 이어 올해 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중국에 광정보기기 장치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광학부품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