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상업지역으로? 재건축규제 피해 용도변경 추진

서울 강남 아파트 재건축의 대명사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업지역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불가능하던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조합원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문제는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일부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부지 7만3000평 가운데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 헌납하고 그 대가로 부지를 상업 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은마상업지 추진위원회' 김영철 회장은 14일 "부지의 일정 부분을 헌납하는 대신 상업 용지로 지정받고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재건축하면 기존의 4430가구 외에 약 3000∼4000가구를 더 공급할 수 있어 강남 집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은마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은마 발전위원회 회원 등 1000여명의 주민들이 상업지역 용도변경 빅딜안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마상업지 추진위는 내년 초 대규모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강남구청 구의회 등과 접촉해 사업 배경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들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특정 아파트에만 어마어마한 특혜를 줄 수 있겠느냐"며 "공연히 아파트 주민들의 이미지만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