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 승계 기업 "자부심 느끼지만 환경 나빠 승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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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4일 발표한 '가업 승계 기업의 경영 특성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는 가업을 승계한 기업인들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녀 등에게 가업을 물려주는 데에는 적잖은 애로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가업 승계는 대단히 가치있는 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대답이 53.3%를 차지했다.
반면 '가치있는 일이지만 인정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37.2%에 달했다.
특히 일본 이탈리아 등 외국에 비해 가업 승계 기업이 현저히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하기 힘든 환경 때문'이라는 응답이 55.9%나 됐다.
'자식에게는 어려운 사업의 길을 걷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식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장인정신 부족'(17.6%),'가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11.8%),'가족의 승계 의지 부족'(10.3%)도 가업 승계가 저조한 이유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업 승계 기업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경영자의 높은 애사심과 책임감'이 꼽혔다.
또 '가족적인 기업 분위기'(17.5%),'경영 비법의 계승에 유리'(16.8%) 등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한편 가업 승계 기업들은 급속한 시대 및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곤란과 경영자의 전문성 부족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따라서 정부가 금융·세제상의 혜택 및 기술·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우수 가업 승계 기업 지정 제도'를 도입해 가업 승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