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불구 환율 1010원대로 급락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로 급락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70전 하락한 1016원30전에 마감됐다. 지난 8월12일(1013원8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3일에도 7원70전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원·엔 환율도 전날보다 1원1전 떨어진 855원56전(100엔당)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여파가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작년 6월 이후 13번째 인상이다. FRB는 그러나 금리 인상 후 내놓은 성명에서 '경기부양적(accommodative) 금리 수준'이란 용어를 삭제했다. 시장은 이 용어의 삭제를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와 있는 만큼 조만간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며 118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1분기 정도에는 세 자릿수 환율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OMC 성명의 여파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4.94%를 기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김동윤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