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금융상품 "누가 더 튀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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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아이디어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금융산업 겸업화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상품 선택권을 부여하고 서비스 수준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날씨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LG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회사와 보험개발원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날씨보험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날씨보험은 기업들이 기상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현재 일부 기업이 행사 개최로 입은 손실을 보상하는 일회성 날씨보험이 있지만 손실액만 보상하는 데다 손실액 산정을 둘러싼 분쟁 소지 때문에 활성화돼 있지 못한 실정이다.
◆토정비결 보험 서비스=대한생명은 19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의 '도토리 보험농장'에서 '운세와 보험' 서비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토정비결, 휴대폰 번호로 보는 숫자 운세, 꿈풀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한생명 홈페이지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토정비결 결과에 따라 보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생 관계자는 "개인 토정비결에서 음력 9월에 건강에 유의하라는 결과가 나오면 건강 관련 보험 상품을 추천해 준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일반보험=LG화재는 기존 자동차보험에 일반종합보험을 결합한 '매직카 세이브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화재,폭발 등으로 주택이 파손됐을 때 최고 1억원,가재도구는 최고 2000만원을 보상한다.
강도 상해로 숨졌을 때는 1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일상생활 중 다른사람의 신체나 재물에 피해를 입혔을 때는 1억원까지 보상한다.
자녀의 식중독과 학원폭력 상해,골절.화상 수술에 대해서는 위로금을 지급한다.
이 상품의 일반종합보험 연간 보험료는 본인만 가입할 경우(건물 1급,상해 1급 기준)에는 최저 2만7000원으로 일반종합보험과 자동차보험을 따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를 8% 아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00세 통장=기업은행은 풍요로운 노후를 추구하는 시니어 세대와 노후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100세 통장'을 개발,이날 판매에 들어갔다.
이 통장은 '100세 정기예금'과 '100세 정기적금'의 두 가지로 구성됐다.
정기예금은 만 50세 이상 고객이 5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고 정기적금은 만 30세 이상 고객이 월 10만원 이상 적립하는 상품으로 최장 50년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이 통장은 '연금식예금지급','수시이자지급' 등 고객맞춤형 예금지급 기능과 '365일 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리는 연 3.6∼4.0%이며,국민연금 등 4대 연금을 기업은행 통장으로 수령하면 0.1%포인트를 얹어준다.
이성태·송종현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