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코치] 애인의 '작업속도'가 너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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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경험이 거의 없던 20대 초반의 김미연씨(가명).우연한 만남이 세 번 이상 계속된 후 한 남자와 사귀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대는 첫 데이트 때 볼에 입을 맞추더니 만날 때마다 진도가 빨라졌다.
미연씨의 문자 메시지에 제대로 답신도 없고 만나자는 말도 먼저 꺼내는 법이 없었지만 일단 만나면 안으려고만 들었다.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거부하면 상대는 도리어 불쾌해 했다.
'기대했던 연애가 이게 아닌데' '혹시 나를 갖고 노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점점 고민만 커져가는 미연씨.과연 데이트 코치는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코치:남녀가 서로 좋아하면 신체적 접촉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론 생리학적으로 남녀의 성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자는 육체적 관계 이전에 최소한의 감정적 교류를 원하는 데 비해 남자의 경우 때로는 상대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성적인 욕망이 큰 편입니다.
그러나 남녀 사이의 유대관계에 따라 그런 욕구를 조절하며 소중히 지켜주려는 남자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요즘 연애가 초고속이라지만 교제에는 꼭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소위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사랑)'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우선은 서로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많은 대화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육체적 관계는 그 후에 갖는 것이 좋습니다.
육체가 먼저라면 나중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두 사람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뒤따르게 되니까요.
지금 두 분의 관계를 보면 서로를 알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안 보입니다.
특히 남자분의 태도는 육체에 집착하는 인상입니다.
상대가 이렇게 된 데에는 님의 책임도 있습니다.
거절하면 헤어지자고 할까봐,실망할까봐 마지못해 스킨십을 허용한 것이니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만남의 패턴을 바꾸십시오.대화를 나누며 서로 정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만드십시오.비디오방이나 모텔을 전전하는 커플은 공유할 만한 추억거리가 없어 쉽게 헤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변화해가려는 노력이야말로 연애의 기본 매너입니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