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현행 복수 통화바스켓 제도내에서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내년초 위안화를 절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의 4.4분기 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직접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의 이같은 언급이 현재 상하 0.3%로 돼있는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을 내년중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록 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중에는 반드시 확대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이 다시 중국에 대해 위안화의 추가 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을 의식,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제스쳐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통화정책 보고서는 "균형있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안화의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현재 위안화 환율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 샤오찬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주 일부 해외 언론이 '1월 위안화 추가 절상설'과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가능성' 등을 보도하자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