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下)] 주류 : 진로 '참진이슬로'

98년 10월에 시장에 나온 진로의 '참진이슬로(참이슬)'는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한 소주다. 잡맛과 불순물을 제거해 맛이 깨끗하면서도 숙취가 덜한 것이 특징이다. 진로의 이 여과공법은 기술특허까지 받은 독창적인 제조법이다. 참이슬 출시를 계기로 국내 소주시장은 25도에서 21도 중심의 저도화 추세를 이어갔다. 출시 당시 기존 소주보다 2도 낮은 23도이던 참이슬은 2001년 22도로 내린 데 이어,2004년에는 또 다시 21도로 도수를 조정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참이슬이 소주 저도화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소주시장은 21도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처럼 마실 때 부담이 없고 숙취가 덜한 참이슬의 깨끗한 술맛은 주당들을 사로잡았다. 기존 소주에 비해 참신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참이슬'이라는 제품명은 국내 브랜드 네이밍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히고 있다. 전통적인 소주병을 과감하게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바꾼 것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이유다. 참이슬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약 91억병이 팔려나갔다. 지난 7년간 우리나라 사람 1명당 200병 이상 마신 셈이다. 초기 '깨끗한 소주'에 포커스를 맞췄던 마케팅 전략도 지난해부터 인기 탤런트 김태희를 모델로 쓰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나가고 있다. 올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핑클의 성유리를 모델로 내세워 '소통과 교감'을 컨셉트로 고객 연령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