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 고액체납 2135명 공개..정태수 前한보회장 2493억 최고


국세를 10억원 이상 안 낸 고액 체납자의 수와 총 체납액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다.


최고액 체납자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체납액은 1년 새 1000억원가량 불어나 2500억원에 육박했다.
국세청은 올 2월을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의 국세를 2년 이상 체납한 고액 체납자 2135명의 명단을 22일부터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 공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명단공개 첫 해인 지난해에는 1101명에 불과했다.


2135명 중 1160명은 올 2월을 기준으로 체납일이 2년이 넘어 신규로 포함됐으며 975명은 지난해에 이어 재공개됐다.
지난해 공개됐던 사람 중 126명은 제외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8명은 국세청이 5년간 재산을 찾아내지 못해 징수권 소멸시효가 끝난 사람으로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해 제외된 사람은 8명에 불과하다.


명단공개자는 개인 1212명,법인 923개사다.
체납액은 개인 5조32억원,법인 4조2719억원으로 총 9조275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조6881억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개인 최고체납자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 2493억원을 체납했다.
지난해 1507억원으로 최고액을 체납했던 정 전 회장은 체납일이 2년 지난 신규 체납이 생긴 데다 가산세까지 부과돼 체납액이 급증했다.


신규 체납자로는 전길동 전 아한실업 대표가 4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법인 최고체납자는 온빛건설로 829억원을 체납했다.
온빛건설은 2002년 한보에서 분리된 회사여서 개인과 법인 부문 최고체납자 모두가 한보 관련자들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