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계 최대 뉴스는 '高유가'


고유가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경제뉴스로 뽑혔다.


AP는 미국 신문과 방송 편집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를 기록했을 때 이는 '빅뉴스'였지만 올 가을 7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종전 기록을 무색케했다고 전했다.


AP는 올해 고유가는 단순한 에너지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핵심 이슈였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었고 항공사와 제조업체들이 과중한 비용 압박에 시달렸으며 특히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부진까지 겹쳐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2위 경제뉴스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였다.


미국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일대를 강타한 카트리나는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했고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없앴으며 각종 상품 가격을 급등시켰다.


3위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의 고전이 꼽혔다.
이 회사들은 고비용과 자동차 수요 감소로 시달렸고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어 4위는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등 미 항공사 파산이었고 5위는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로 인해 미 연방정부의 부담으로 돌아간 퇴직연금이 차지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택시장의 진정세가 6위,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자로 지명된 벤 버냉키가 7위,회계부정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월드컴과 타이코의 최고경영자(CEO)들이 8위를 차지했다.
고유가와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 경제와 사상 최대 규모의 200만건이 넘는 미국인들의 파산 신청이 각각 9위와 10위였다.


AP는 한햇동안 줄곧 관심을 모은 경제뉴스거리였던 FRB의 금리인상 행진과 중국 경제의 부상 등은 10대 경제뉴스에 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10∼20위 경제뉴스로는 미국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분열,FRB의 연이은 금리인상,구글 주가 400달러 돌파,이미지 개선을 위한 월마트의 홍보 캠페인,제약회사 머크의 바이옥스 소송,프록터앤드갬블(P&G)의 질레트 인수 등이 선정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