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테크 A to Z] (16) PB고객전용 '명품' 출시 경쟁

PB고객이 되면 '명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은행들이 PB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PB전용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PB 전문센터인 '골드 앤 와이즈'를 통해 '브릭스(BRICs) 펀드'를 판매한다. 신흥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2004년 2월 설정된 이후 1년10개월여 동안 40%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조흥은행의 PB사업부에서는 금융공학기법을 접목한 '바스켓 ELF(지수연계펀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한 수익구조의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상환된 2개 펀드 외에 현재 운용되고 있는 7개 펀드는 11월 말 기준으로 6~36%의 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은 PB고객들을 대상으로 아시아시장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나눠 투자하는 '탑스(Tops) 아시아 자산배분 재간접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가운데 우수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다. 기존 해외펀드들이 환위험에 노출되는 단점을 보완해 펀드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최소화해 원화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HSBC은행은 PB서비스인 '프리미어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4.85%의 특별 정기예금(1년 만기)을 판매한다. 은행뿐만 아니라 삼성증권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PB영업을 하는 증권사들도 PB전용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의 압구정 PB센터(콘체른)는 최근 20여명의 VIP고객들에게 맞춤형 사모펀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량고객 유치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에 PB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