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프로골퍼중 최고 장타자 부바 왓슨


전 세계 프로골퍼 중 올해 볼을 가장 멀리 날린 선수는 누구인가.


미국PGA 내션와이드(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부바 왓슨(27·미국)이다.
그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34야드.투어 랭킹 2위 로버트 개리거스(316.6야드)나 우즈(316.1야드)보다 18야드를 더 보냈다.


왓슨은 2004길라리버클래식에서는 422야드를 날리기도 했으며 이는 내션와이드투어 사상 최장타로 기록되고 있다.


그의 투어동료인 짐 맥거번은 "부바와 함께 플레이한 적이 있는데 그는 파4홀에서도 드라이버샷을 그린에 올리기 때문에 모든 파4홀에서 앞 선수들이 홀아웃하기를 기다려야 했고,그는 오너일 때도 항상 맨 뒤에 티샷을 했다"고 회고한다.
왓슨은 올시즌 투어 상금랭킹 21위로 단 1단계가 모자라 내년 미PGA투어 풀시드 확보에는 실패했다.


키 188cm,몸무게 81㎏의 왓슨은 '왼손잡이'다.


그가 쓰는 드라이버는 길이가 44인치로 짧은 편이지만 로프트는 6.75도다.
미국 애리조나주 '핑' 실험실에서 그의 스윙을 측정해본 결과 헤드스피드는 우즈보다 빠른 시속 126마일(약 201.6km)로 나왔다.


또 볼의 발사각도는 15.5도,체공시간은 8.05초,최고 높이는 42.1야드 등으로 나타났다.


왓슨의 스윙은 데일리의 스윙을 많이 닮았다.
어드레스 때는 발가락 몇개를 빼고는 몸 전체가 볼 뒤에 위치한다(사진1).


백스윙톱에서는 두 팔이 수직이 될 만큼 손이 높이 치켜올라가 있고 클럽헤드는 지면을 가리키고 있다(사진2).


전형적 오버스윙으로 데일리의 스윙을 연상시킨다.


손이 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짐으로써 이미 원심력이 극대화될 기틀이 마련됐고,다운스윙 단계에서 오른팔과 클럽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끝까지 유지됨으로써 엄청난 클럽헤드 스피드를 내게 된다(사진3).


임팩트 순간에도 그의 몸은 볼 뒤에 머물러 높은 궤도와 장타를 창출한다(사진4).
'화이트 오랑우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왓슨은 "둘 다 갖추면 더 좋겠지만,장타자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을 원한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