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2005년 논문 고의조작] 검증 안된 영롱이…배반포…복재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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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황 교수의 그동안 연구 성과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1999년 이후 1년마다 '세계 또는 국내 처음'에 해당할 만큼 획기적인 내용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성과는 논문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93년 시험관 송아지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하면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살된 소의 미성숙 난자를 채취,체외배양 과정을 거쳐 한우의 정자와 수정시킨 뒤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송아지를 생산했다.
이어 99년 2월 국내 첫 체세포 복제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키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롱이는 핵을 제거한 난자와 어미 젖소의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융합,대리모 소에 이식해 탄생시킨 복제 암송아지로 세계 다섯 번째 체세포 복제동물이다.
영롱이는 2001년 4월 송아지를 첫 출산했다.
황 교수는 또 99년 4월 복제 한우 '진이'를 탄생시켰다.
영롱이와 마찬가지로 체세포 복제 방법이 사용됐지만 송아지의 귀 부분 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이 영롱이와의 차이점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이름을 직접 지어 줬다.
2000년에는 배반포 단계 체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배반포 단계까지 배양에 성공한 것.
배반포는 수정 후 5~6일 정도 지난 단계를 말한다.
보통 과학자들은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면 줄기세포를 확립하거나 인간 복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팀은 2002년 2월에는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에도 첫 성공했다.
복제 돼지는 한 마리가 태어났으나 하루 만에 죽었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소 및 무균 미니돼지를 개발했다.
광우병 내성 복제소는 현재 일본 쓰쿠바 동물고도위생실험실에 보내져 검증 작업을 받고 있다.
사람에게 간 심장 등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무균 돼지는 모두 폐사했다.
2004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올 5월에는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11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논문이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실려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논문 조작이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