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축구대회도 투자 .. 영화.공연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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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투자회사들이 영화,공연에 이어 축구대회 프로젝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무한투자는 내년 1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리는 4개국 축구대회에 5억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핀란드 등 4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주관사인 스카이콤이 팀 초청료,체제비,경기장 사용료,홍보비 등 전체 비용 8억원 가운데 3억원을 부담하고 무한투자가 나머지 5억원을 부담한다.
이에 앞서 대형 창투사인 한국기술투자도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4개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동안 축구대회에는 스포츠마케팅기업 등 특정 주관사가 경기비용을 전담한 뒤 수익을 챙겨왔으나 최근 들어 금융사가 함께 자금을 부담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의 투자를 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무한투자 관계자는 "5일간 열리는 대회에서 평균 50% 이상의 입장률만 올려준다면 수익률이 50%를 넘을 수 있다"며 "특히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방송중계권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어 더 큰 수익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축구대회에 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가 느는 것은 영화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금융사와 대기업 등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창투사 등 중소금융사의 참여 기회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투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공연 같은 기존 투자 모델에 비해 스포츠 분야는 아직까지 투자 형식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 위험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