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아야~' 아이들 상처 흉터 안남아야 할텐데

◆상처의 종류와 소독=상처는 △싸움이나 사고에 의해 불규칙하게 찢어진 열상 △넘어지거나 긁혀서 수평적으로 피부표면이 깎여나간 찰과상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베인 절창 △뾰쪽한 것에 찔린 자상 △무겁고 둔탁한 것에 얻어맞은 타박상 등이 있다. 소독은 체액과 삼투압이 똑같고 멸균된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 가정에서는 흔히 과산화수소수나 요오드팅크로 소독한다. 상처가 지저분한 경우에는 이런 소독제를 쓰는게 이롭지만,상처가 깨끗한 경우에는 오히려 상처에 보호막이 덧씌워지는 과정이 지연되기 때문에 그냥 멸균된 물로 씻어내는 게 낫다. 위생적인 수돗물도 괜찮다. 후시딘 비판텐 같은 항생연고나 마데카솔 같은 생약연고는 상처의 감염확산방지 및 치유촉진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발랐을 때 바르지 않은 것보다 상처치료 효과가 낫다는 결정적인 임상증거는 부족하므로 전적으로 이런 약에 의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혈이 안 된다고 고무줄로 묶으면 혈액순환이 완전 차단되므로 상처가 덧나게 된다. 분말 또는 반고형의 지혈제를 쓰는 것도 상처를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안 쓰는 게 낫다. 단순히 거즈를 출혈부위에 대고 누르면 대개 지혈된다. 꼬챙이 등 뾰족한 물건에 깊게 찔렸거나 상처가 더러울 때는 파상풍을 주의해야 한다. ◆상처에 대한 처치=피부가 까지고 피가 날 때는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상처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드레싱한다. 불에 덴 경우에는 얼음이나 찬물로 피부 속 화기를 빼낸 뒤 환부가 촉촉해지도록 드레싱한다. 물집은 그 자체가 완벽한 드레싱 효과를 나타내므로 터뜨리지 않는 게 좋다. 터진 경우엔 물집을 덮고 있던 피부를 잘 눌러 붙여준다. 사람이나 동물의 손·발톱에 긁혔을 때는 철저히 소독하고 습윤 드레싱한다. 고름이 잡히면 짜내고 소독한 다음 습윤드레싱한다. 습윤드레싱이란 공기가 통하게 하고 소독된 식염수를 수시로 흘려 이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개방한 드레싱을 말한다. 거즈가 오염되기 쉬우므로 자주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 ◆본격적인 치료=외상 자리 주변에 살이 너덜너덜 붙어있으면 2차 감염이 일어날수 있고 외상부위로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다음 약한 강도의 레이저를 쬐면 피부재생이 촉진된다. 심한 외상은 상처 수습 후 바로 꿰매야 한다. 최근엔 봉합방법도 정교해지고 봉합술을 시행한 후 흉터를 최소화할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고안돼 있다. 이틀에 한 번 정도 꿰맨 부위를 소독하고 1주일 정도 지나 실밥을 뽑게 된다. 가급적 녹지 않는 가는 실을 사용해 빨리 실밥을 제거하는 게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봉합사를 제거한 다음 2주 동안 흉터가 벌어지지 않게 특수테이프로 붙여놓는다. 샤워는 가능하나 욕탕에 들어가서 하는 목욕은 삼가야 한다. 흉터가 남을 경우 실리콘팩을 수개월 덮어두면 흉터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켈로이드(비후성 반흔)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주사로 완화시킬 수 있다. 더 심하면 6개월 후 성형수술이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