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40대 무리한 운동 오히려 빨리 늙는다

비만 인구와 등산 조깅 스키 등 레저 활동이 증가하면서 예전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호소하는 연령대가 10년 정도 앞당겨지고 있다. 인천 연수동 힘찬병원이 2003년부터 2005년 10월까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40대 환자의 비율은 2003년 10.2%(772명),2004년 15.7%(1259명), 2005년 19.6%(1619명)로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경과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40대 환자 비율 또한 같은 기간 각각 3.7%,4.4%,5.2%로 증가 추세다. 이들 가운데 정상 체중은 7%에 불과했고 고도 비만 24%,비만 10%,과체중 59%의 분포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이수찬 원장은 "무릎 관절이 퇴행하기 시작하는 40대 초반부터 등산 스키 등 무릎을 심하게 구부리게 되는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며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대다수가 중증으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40대 안팎에 나타나는 경증 및 중등도 관절염에는 히알우론산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관절경 수술이 적합하다. 히알우론산은 관절 활액의 주성분으로 무릎 관절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위아래뼈 연골 사이를 채우면서 관절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잘 미끄러지게 하며 연골을 보호한다. 연골이 체중의 10배가 넘는 무게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얼음과 얼음이 미끄러지는 정도보다 최고 8배나 미끄러운 표면을 갖는 활액 덕분이다. 히알우론산 주사제는 닭 벼슬에서 추출한 70만∼80만 달튼(분자량 단위)의 저분자량 제품과 미생물 발효를 통해 110만∼300만 달튼의 고분자량 제품이 있다. LG생명과학의 '히루안플러스'는 국내 유일한 300만달튼 고분자량 제품으로 기존 것보다 활액의 끈끈함이나 탄력적 특성이 25배 높고 3회만 주사해도 6∼12개월의 장기간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고용곤 부천 연세사랑병원장은 "일반적 관절염 약물 치료는 파스 진통제 소염제 스테로이드로 점차 강도를 높이지만 히알우론산은 중등도 이하인 경우 어느 때나 사용 가능하다"며 "이후엔 관절경 수술과 인공관절 이식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절경 수술은 무릎 피부를 1cm 절개하고 관절경을 넣어 염증이 일어난 연골과 활액막을 제거함으로써 새로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