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백화점 먹었다 ‥ '세븐&아이-밀레니엄테일링' 합병


일본에서 편의점 업계 1위 세븐&아이홀딩스가 백화점 업계 2위 밀레니엄리테일링을 인수해 세계 5위 소매 유통업체로 탄생한다.


스즈키 토시후미 세븐&아이홀딩스 회장과 와다 시게아키 밀레니엄리테일링 사장은 26일 오후 통합을 공식 발표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노무라프린시플 파이낸스가 보유한 밀레니엄리테일링의 주식 65%를 인수할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1311억엔으로 결정됐다.


내년 6월 말까지 나머지 35%의 지분도 마저 사들여 밀레니엄리테일링을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밀레니엄리테일링측에선 와다 시게아키 사장이 세븐&아이홀딩스의 대표권을 가진 부회장에 취임하고 임원 4명이 이사진에 합류한다.


세븐&아이홀딩스측도 밀레니엄리테일링에 이사진을 파견한다.


통합 후에도 밀레니엄리테일링은 그대로 존속되며 28개 백화점도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통합이 완료되면 연결 매출액은 약 4조5000억엔으로 이온(4조1958억엔)을 제치고 일본 최대 유통업체로 부상한다.


세븐&아이홀딩스는 향후 경기 회복기에 백화점 업태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판단해 경영 통합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화점의 경영 노하우를 할인점 편의점 운영에 활용하려는 데도 목적이 있다.
밀레니엄리테일링은 거래 업체에 대한 구매력을 높일 수 있고 세븐&아이의 자금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통합을 계기로 업종 간 벽을 넘어서는 유통업체 간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2년 중소 유통업체인 세이유에 대한 자본 참여로 일본 유통업계에 진출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유통업계 구조 재편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