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 상장 첫날 '상한가' 기염 ‥ 현대·기아차그룹 계열


현대차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가 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글로비스는 이날 공모가(2만1300원)의 두 배인 4만26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장 초반 일찌감치 상한가인 4만8950원으로 뛰었다.
공모가 기준 130%나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계열사의 해외생산 확대에 발맞춰 글로비스의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안정적 성장 기대
글로비스는 지난해 9028억원의 매출액과 69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과 743억원,내년엔 각각 1조8560억원과 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회사측이 밝힌 매출규모 등을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4만9700~5만4300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비스의 매출 비중 가운데 완성차 운송만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을 뿐 자동차부품 수송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CKD(부품 및 반제품 수출방식)사업 확장과 INI스틸 생산제품의 수송물량 증가 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비스가 향후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경우 사업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대주주인 정의선 기아차사장(지분율 31.9%)은 이번 글로비스 상장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이 7684억원(글로비스 5852억원,기아차 1826억원,현대차 6억원)에 달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6260억원)를 제치고 대기업 후계자 중 최고의 주식부자로 부상했다.
◆한진 등 물류주에도 햇볕 들까


글로비스의 상장으로 다른 물류주들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진 한솔CSN 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주들은 최근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다.


26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한진은 3.63%,한솔CSN은 3.74% 하락했고 대한통운만 0.38% 상승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진에 대해 "단기 주가조정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수익성 개선과 높은 자산가치라는 근간에는 변화가 없다"며 "현대차그룹 물류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상장을 계기로 주가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