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사립대 2008학년도 입시전형 발표

7개 주요 사립대학이 26일 발표한 2008학년도 수시 및 정시모집 입시전형안은 대학별 시험의 강화를 뼈대로 하고 있다. 이는 대학별 시험을 최소화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시행 전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가나다 순)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26일 밝힌 전형안에 따르면 대학별 시험의 반영 비중이 현재보다 최고 7배선까지 높아진다. 성균관대는 수능 비율을 50%로 낮추고 논술 비율을 3%에서 10%로 높인다. 이화여대는 학생부 비율을 48%(자연계 50%)에서 40%로 낮추는 대신 역시 대학별 시험 비율을 4%에서 20%로 강화한다. 중앙대학과 한양대도 각각 대학별 시험 비율을 3%에서 20%,5%에서 10%로 각각 끌어올린다. 박동숙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대학별고사의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일선 고등학교의 학생부 성적 부풀리기로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2008학년도부터 수능성적이 과목별 등급으로만 표시되면 1등급인 학생이 수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시 1학기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수시 2학기 모집이 확대되는 것도 2008학년도 전형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그동안 대학들은 특기와 적성,내신성적 등을 토대로 수능 점수 없이 일부 정원을 수시 1학기 정원을 통해 일찍 선발해 왔다. 대학들은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졸업생들의 권리를 충분히 인정하는 전형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립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교육인적자원부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미리 교육부와 협의를 거친 내용은 아니며 고교 학생부 반영 비율이 축소되는 등 내용 자체가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일선 고등학교들은 논술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엄항섭 풍문여고 교무부장은 "내신 최상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던 수시 1학기 전형이 사라지면 수시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학생들의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며 "논술 면접 등이 강화되면 특목고 및 강남권 학교의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