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빅3 '검색엔진 전쟁' ‥ 이용자에 경품·현금까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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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위 인터넷 '빅3'가 네티즌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가장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채택한 곳은 야후.
뉴욕타임스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야후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자매사이트 굿서치(Good Search)는 검색을 시작하기 전 네티즌이 기부하기를 원하는 자선단체나 학교를 우선 선택하도록 한다.
이어 자신이 원하는 단어 등을 검색한 후 검색 결과 옆에 있는 광고를 클릭하면 앞에 선택한 단체나 학교에 기부금을 보내주는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부금은 네티즌의 한번 광고 클릭으로 굿서치가 벌어들이는 광고 수입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 명의 네티즌이 한 번 검색할 때 검색엔진 업체가 버는 돈은 평균 2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특정 자선단체를 후원하는 1000명의 네티즌이 하루에 두 번씩만 광고를 클릭해도 연간 7300달러의 기부가 이뤄진다.
구글은 각종 경품을 내걸었다.
구글의 자매사이트로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블링고(Blingo)는 자사 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사람들 중 무작위로 당첨자를 뽑아 이들에게 애플 아이팟이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영화표,상품권 등을 선물로 준다.
이 업체는 한 달에 1500여개의 경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비용만도 2만5000달러에 달한다.
블링고의 CEO 프랭크 앤더슨은 "방문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내년 초면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S는 가장 단도직입적인 방법을 들고 나왔다.
MS는 이달 초 MSN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현금을 주거나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야후나 구글과는 달리 자매 사이트보다는 MSN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터넷 '빅3'의 이 같은 전략이 해당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충성도를 상당히 높여 결국 광고 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