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 "기름 넣으면서 블우이웃도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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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연말을 맞아 주유소를 찾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사회공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회사 임직원은 물론 고객의 참여를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고객에겐 선행에서 오는 감동을 선사하고 불우한 이웃에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윈-윈' 마케팅인 셈이다.
GS칼텍스는 지난 9월부터 '아름다운 팔찌' 캠페인을 벌였다. 전국 주유소와 충전소를 찾는 고객에게 '사랑의 자선팔찌'를 판매한 것. 한 개에 1000원씩 받고 팔아 1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GS칼텍스는 모인 돈 만큼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기부해 총 2억2900만원을 아름다운 가게에 최근 전달했다.
GS칼텍스는 1999년부터 이 같은 형태의 공익연계마케팅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보너스 카드로 주유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불우한 이웃에게 난방유를 지원하는 '따뜻해서 행복한 겨울 캠페인'이나 보너스 카드와 연계해 결식아동을 돕는 캠페인 등이다.
SK㈜도 지난 11월 초부터 '행복나눔기금 마련 행사'를 벌이고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한 명의 고객이 SK 주유소 및 충전소를 이용하면 500원씩의 '행복나눔기금'을 적립하는 행사다. 30억원의 기금을 마련,불우이웃돕기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SK는 2003년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기금'을 적립하고 있다. 고객이 SK주유소 및 충전소를 이용할 때마다 SK가 10원씩 적립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금으로 그동안 총 25억원을 모아 70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선물을 줬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3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사랑가득! 희망에너지 캠페인'을 펼친다.
주유소에서 고객이 추천한 불우이웃에게 난방유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행사다. 고객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배포된 '사랑의 카드'에 주변에 있는 불우 이웃의 사연을 적어 보내면 한국복지재단의 심의과정을 거쳐 현대오일뱅크가 난방유를 제공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행사를 위해 사랑의 난방유 기금 1억원을 한국복지재단에 기탁했으며 사랑의 카드 10만부를 전국 주유소에 배포하고 따듯한 사연을 기다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3일 울산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울산시에 쌀 20㎏들이 3000가마(1억20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 쌀은 울산지역의 어려운 가정 및 보호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회사가 수매한 추곡을 도정해 종업원에게 나눠 주고 있는데 많은 임직원이 회사에서 제공한 쌀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기증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이렇게 뜻있는 직원들의 제의에 회사가 호응해 이루어진 것으로 종업원의 지지와 참여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