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중국 금융시장 본격 공략" ‥ 광둥개발은행 인수전 가세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그동안 취약했던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다국적 금융회사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중국 정부가 매각키로 한 광둥개발은행(GDB)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그동안 제휴 관계를 맺어온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B) 지분을 4.6%에서 법정 최고한도인 19.9%로 늘리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3년 중국 진출 당시 SPDB와 "중국 내 다른 은행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이번에 전략을 수정한 것. 씨티그룹은 매각 대상인 GDB 지분 85% 가운데 40~45%가량을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DB 인수를 통해)중국 내 영업망을 확장하는 동시에 (SPDB 지분 확대를 통해) 제휴관계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씨티그룹은 그동안 세계 최대 금융그룹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중국에선 HSBC,스코틀랜드왕립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 밀려 '비주류' 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씨티그룹이 GDB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정부의 GDB 매각 입찰에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SG)과 네덜란드 ABN암로컨소시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