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직 '술렁' … 연말 정기인사 2년째 보류 소문만 무성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말 정기인사를 보류했다.


이로 인해 갖가지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조직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27일 전경련에 따르면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연말 정기 인사를 내년으로 미룰테니 임원과 간부들은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일부 임직원들은 불만스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현명관 당시 전경련 상근부회장(현 삼성물산 회장)은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인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면서 소폭의 승진과 전보를 제외하고는 거의 인사이동을 시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이번에 조 부회장까지 인사를 내년으로 미루자 "인사 적체로 조직이 탄력을 잃어가고 보직 교체에 따른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전경련 일각에선 일부 임원과 간부들이 정리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향후 인사 시기와 내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부회장도 지난 3월 취임 이후 수시로 임원들의 업무 부주의를 질책하며 '물갈이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이 인사를 내년으로 미룬 이유에 대해선 "다른 유관기관에 자리를 마련해준 뒤 일부 임원들을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인사를 미룬다고 하지만 당사자들 입장에선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