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엔 타이어체인 꼭 하세요

'운전대를 잡은 이래 가장 공포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이 눈 내린 도로를 달렸던 때를 꼽는다. 달리던 도로가 하필 언덕이었다면 접촉사고도 경험했을 터. 당시의 아찔함을 기억한다면 올 겨울엔 타이어 체인을 꼭 장착하자. 타이어 체인은 소재에 따라 쇠사슬,케이블,우레탄과 신개념 섬유 소재 등으로 구분된다. 타이어 체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쇠사슬 체인은 뛰어난 제동력과 저렴한 가격(2만~5만원)이 장점이다. 하지만 장착하기 힘들고 주행시 소음이 크다는 게 단점이다. 타이어나 휠이 긁힐 우려도 있어 화물차나 대형버스 등 상대적으로 크고 덜 민감한 차량에 적합하다. 육각형,와이어,막체인 등으로 불리는 케이블 체인은 승용차나 레저용 차량에 어울린다. 쇠사슬과 달리 손쉽게 장착할 수 있고 타이어와 도로에 전달되는 충격이나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다. 가격도 저렴해 2만~6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접합장치가 잘 끊어지는 탓에 일회용으로 수명이 끝나기도 한다. 최근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중 안전고리를 쓴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우레탄 체인은 3~4년 전부터 인기를 끌면서 빠른 속도로 케이블 체인을 대체하고 있다. 주로 승용차나 RV차량에 쓰이는 이 체인은 노면과의 마찰이 적은 덕분에 승차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패드의 접촉면이 넓고 스파이크가 많을수록 제동력이 좋다. 패드가 닳으면 이 부분만 교환하면 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10만~3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싸다.현대모비스의 그레이트X와 다이내믹X가 대표제품 이다. 최근에는 섬유 소재의 신개념 타이어 체인도 나왔다.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이 제품은 직물 표면적의 마찰계수를 이용해 미끄럼을 막는 방식이어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다른 타이어 체인과 달리 ESP(차량자세제어장치) 등 각종 첨단 장치들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에 옷을 입히 듯 씌우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섬유소재인 만큼 보관도 용이하다. 가격은 13만5000~16만5000원 수준.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