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자) 인구주택센서스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4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推定)됐으나 지난 5년 동안 인구증가율은 연평균 0.48%에 그친 것으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인구센서스) 결과 밝혀졌다. 또한 여성 인구가 35년 만에 남성을 앞지르고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 또한 2.9명으로 줄어드는가 하면,서울 인천 경기도의 인구가 전체의 4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의 꽃'으로 불리는 인구센서스를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인구 감소를 비롯 고령화,핵가족화,저출산 등의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번 인구센서스 결과를 보면 이미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등장한 인구증가율의 둔화(鈍化)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내수 부진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해지고 있는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인구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인구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출산기피에다 결혼 연령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온 게 엊그제의 일이 아니며 우리 만의 현상도 아니다.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앞으로 우리의 인구 감소가 더욱 급속히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임여성 1명당 평균자녀 수가 선진국 평균치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는 2018년에 가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14%에 이르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더욱 설득력(說得力)을 얻고 있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앞으로 국가 정책수립 과정에서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성장의 동력역할을 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부족과 노동력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별 인구ㆍ가구ㆍ주택수와 특성 등을 감안,지역균형발전 등 경제분야를 비롯 교육 복지 교통 통일 분야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보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보육 관련 서비스 확충 등 여성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