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새출발] 재계, 경제 올인... 희망의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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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올해도 오늘 시무식을 시작으로 새해를 시작했습니다.올해 재계는 어떤 경영전략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신년사를 통해 본 재계의 경영화두를 조성진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조 기자, 올해 재계의 특징적인 화두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기자))네, 올해 재계의 공통적인 화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명경영, 윤리 경영'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을 쳐 왔다면 이제부터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해 유난히도 기업 도덕성 문제로 재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기업에서 얻은 것을 베풀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측면에서 '투명경영, 윤리 경영'이 주요한 목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재계 5단체장과 주요 기업 총수들은 저마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의 키워드를 내놨습니다.앵커))먼저 경제 5단체장의 신년사를 통해 재계의 공통 화두에 대해 먼저 정리해 볼까요?기자))경제5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일고 있는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이 온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새해에는 투명경영과 정도경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해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무엇보다 과감한 투자로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시민으로서 위상을 갖춰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당면한 과제는 시장친화적 경영환경을 조성, 경제활력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철폐, 반기업 정서 불식,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2006년을 우리 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국가경제의 틀을 공고히 하는 데 온 국민이 심혈을 기울이자"며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은 "올해를 무역규모 1조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을 위한 기초를 쌓는 한 해가 되게 하자"며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아세안, 캐나다, 멕시코, 인도 등과의 FTA 협상에서 무역업계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올해를 중소기업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해로 삼아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정부와 대기업 등에 중소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앵커))재계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기업별로 한 번 살펴볼까요?우선 삼성그룹 역시 지난해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올해 시무식 분위기 전해 주시죠.기자))네,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는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이는 이건희 회장이 신년사에서 "해외 곳곳에서 제2의 삼성을 건설하고 세계 1등 제품을 늘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이학수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개최했습니다.신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사전에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보내 '글로벌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글로벌 경영을 위해 이 회장은 "의사결정과 기술개발을 더욱 빠르게 하고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같은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아울러 "변화와 혁신, 창조의 정신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때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서 국민경제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또한 '상생경영'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이는 "기업은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믿음 속에 커나가는 것"이라며 "사회의 아픔과 그늘진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생의 경영을 펼쳐 나가자"고 당부한 신년사 내용으로 대표됩니다. 이는 지난해 X파일 사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그룹 내부에 팽배한 위기 의식을 쇄신하자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은 이에 맞게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R&D 투자 강화를 통한 미래사업 발굴, 브랜드와 디자인경영, 투명경영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앵커))다음은 현대기아차 그룹에 대해 알아볼까요?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는데요, 그만큼 공격적인 신년사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기자))네, 그렇습니다.말씀하신대로 정몽구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하여 자동차 생산개시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경영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올해는 "소재와 품질 수준은 완성차의 경쟁력에 직결되므로 자동차용 강판과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 품질수준 향상, 그리고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꾸준히 다져 나갈 것"이라며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 소재에서 모듈, 전자, 파워트레인 등 부품 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 생활화', '글로벌 경영지원체제의 정착', '비상관리 경영역량',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의 4대 방침을 설정해 발표했습니다. 정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 직접 들어보시죠.녹취) 정몽구 / 현대기아차 회장"투명하고 정직한 기업활동이야 말로 기업의 존재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본이다.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다. 투명하지 않은 업무처리 결과는 훨씬 더 큰 손해로 되돌아 온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현대기아차 그룹은 신년사 자료에서 올해 매출 목표 100조원을 공표하며 공격적으로 새해를 시작했습니다.완성차 판매 412만대, 매출 63조를 포함해 그룹 총 매출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잠정 집계된 그룹 매출이 85조원이니까 이보다 17.6%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차 그룹은 또 투자에서도 R&D와 국내와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거점 구축 등을 위한 시설투자로 지난해보다 29.6% 증가한 8조5천4백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정 회장은 "최근 5년간 현대기아차 그룹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과 시장경쟁 속에서도 견실하게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자긍심은 갖되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위를 환기시켰습니다.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을 통해 다시 한 번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LG그룹에 대해서 알아보죠.LG는 지난 해 GS와 성공적인 계열 분리를 이루는 등 큰 변화를 겪었지 않습니까?기자))네, 그렇습니다.성공적인 계열 분리와 LG브랜드를 사용한지 10주년이 되기도 했던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그룹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 최우선'을 제시했습니다.구 회장은 "일등LG로 가는 중요한 기로에서 단순히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조금 더 잘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발 앞서 먼저 생각하고 미리 준비해 고객이 인정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구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 들어 보시죠. 녹취) 구본무 / LG 회장"지금 우리는 일등 LG로 가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내수 사업에서는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에서는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던 기업들과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한층 높아진 고객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구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가치 중시', '체계적인 미래 준비', '완벽함의 추구'가 LG의 문화로 체질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 회장은 "품질만큼은 한치의 양보나 타협이 있어서는 안되고,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고객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서비스를 통해 LG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며 "새로운 사업을 할 때에도 진정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구 회장은 또 "어떤 환경변화에도 강한 사업구조와 사업모델로 고도화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핵심기술 축적과 브랜드 위상 제고, 인재확보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마지막으로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챙겨 철저히 이루어내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이런 작은 습관이 모여 실력이 되고 결국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앵커))다음은 4대 그룹 중 마지막인데요, SK 그룹이죠.SK그룹은 지난해 새롭게 CI를 선포하고 중국에서 제 2의 창업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기자))네,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SK는 매출 60조, 수출액 200억 돌파 등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이루었고, 행복나누기 확산 및 이사회 중심경영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SK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최 회장은 보다 신뢰받는 SK로 더 많은 행복을 나누기 위해 올해 추진해야 할 3대 핵심과제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통한 성장', '따로 또 같이 실천력 제고', '행복나누기 확산'을 제시했습니다.특히 최 회장은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신년사 중 일부를 들어보시죠.녹취) 최태원 / SK 회장 "더이상 중국을 제외하고 회사의 생존을 논의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중국 변수를 위협·위기에서 기회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을 알고 중국시장을 내수시장처럼 소화해 기회를 창출하며,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최 회장은 중국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생존을 위한 최우선 전략 과제"라고 말했습니다.최 회장은 또 "따로 또 같이 운영체계를 정착하기 위해 단순히 투자를 같이하거나 R&D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하드웨어의 공유뿐만 아니라 철학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경영기법과 경험, 정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공유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경영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고 진화해 나가는 한편,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행복나누기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이밖에 4대 그룹 이외의 상위권 그룹들도 대거 시무식을 가졌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기자))무순위로 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김승연 한화 회장은 현재 내수에 편중된 그룹 사업영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아이템의 발굴 이야말로 절실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수종 사업의 발굴에 대해 당부했습니다.김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 직접 들어보시죠.녹취) 김승연 / 한화 회장"그룹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기업 인수도 가능하다는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외시장 진출 또한 과거의 실패사례들을 경험 삼아 현지의 시장상황, 문화적 관습 등 환경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해, 한치의 오차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 적어도 10년 후에는 세계 시장에서도 일류로 통하는 한화의 미래비전을 반드시 실현시켜 주길 바란다" 손경식 CJ 회장은 "미래 성장 분야 진출을 위해 신사업을 창출하는 한편 인수합병 기회도 놓치지 않고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회장은 또 "올해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각 사업의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확보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손 회장의 멘트를 직접 들어보시죠.녹취) 손경식 / CJ 회장"금년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각 사업의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확보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올해에도 불안한 국제정세와 고유가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기업체질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외부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을 갖추고 고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글로벌 리딩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설명입니다.또 수익성 극대화와 해외노선 적극 개척 등 도전과 혁신으로 매출 8조 3천억원과 영업이익 5천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올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도 그룹경영방침을 '안정과 도약'으로 제시했습니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은 안정과 도약의 기반이 될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투자 확장과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또 그룹 5대 핵심 경영방침 및 연구개발, 교육 등 중점투자항목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매출 1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잘 마무리 한 만큼 201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는 한해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현 회장은 올해를 '변화와 성장의 해'로 삼고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사업 발굴, 전략적 핵심사업 집중투자 및 핵심인재 육성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LS를 공식 출범시킨 구자홍 회장은 올해는 리딩 솔루션 제공 회사로서의 LS 고유 조직문화를 다지고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또 R&D역량의 강화로 사고와 행동의 대변혁을 다지는 2006년이 되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이제 기업들은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뒤로 하고 2006년을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삼기 위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