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를 넓히자] (2) 국내기업, 자원 영토 넓혀


"원유 자급률 10%를 달성하자."


흔히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라 불리는 한국.우리의 경제 영토를 한반도에만 한정시키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에 나선 기업들은 '기름이 안 나오는 나라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단언한다.


한국석유공사 SK㈜ GS칼텍스 등 정유업체와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자원 영토 범위를 해외로 넓혀 생각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선 해외유전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1년까지 2%에 그쳤던 원유자급률은 지난해 6월 4.1%로 올라섰으며 2008년까지 10% 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도 이들의 해외유전개발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은행 등 금융권과 정부의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이 회사들은 전 세계 40개국에서 128개의 자원 생산 및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영국 캡틴유전과 리비아 엘리펀트 유전 등에서 지금까지 확보한 석유 매장량이 2억9000만배럴에 달한다. 이미 생산하고 있는 원유만도 하루 평균 약 4만배럴로 국내 소비량의 2%에 이른다.


민간기업 중에는 SK㈜가 선두주자다. 현재 미국 루이지애나주뿐 아니라 예멘과 이집트 베트남 페루 등 11개국 19개 광구에서 생산 및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보한 보유 매장량은 우리나라 1년간 원유소비량의 40%에 달하는 3억배럴이다. SK㈜는 2010년까지 하루 1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장담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최근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 참여해 장기적으로 회사 자체 석유 소비량의 10% 정도를 자급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의 하루 석유 정제 능력은 약 65만배럴로 이 중 6만~7만배럴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것. 국내 원유소비량의 약 3%에 해당하는 양이다. GS칼텍스는 중동과 러시아 등에서 5개 정도의 유전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과 LG상사 등이 진행하는 유전 및 가스전 탐사도 만만치 않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탐사 중인 미얀마 A-1 광구 셰 가스전의 매장량에 대한 인증을 지난해 말 외부 기관으로부터 받았다. LG상사는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시험 탐사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