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재권 세계1위 '속빈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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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99%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한 적이 없고 60%는 자체 상표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2일 국가 지식재산권국 통계를 인용해 중국 내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가 급증해 수년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토종 기업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내에서 출원된 특허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5만4917건에 달해 전년도 전체 특허 출원 건수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은 그러나 중국 내에서 출원된 특허 가운데 절반 정도는 외국기업이 신청했고,중국 기업 가운데 독자적인 핵심기술을 보유한 곳은 0.0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의 경우 100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면 특허는 18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실용신안이나 의장인 반면 외국기업의 경우 100건 중 86건이 특허라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실제로 대형 여객기의 경우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첨단 의료설비나 반도체장비 및 광섬유 제조설비도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무역액이 세계 3위이지만 중국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첨단제품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자주 혁신 능력 제고를 독려하며 관련 지원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