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포인트] 해외 금융상품 투자 환리스크 경계

새해 벽두부터 미국의 조기 금리동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내외 외환시장이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약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재테크 생활자들에게도 환(換)테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해외여행과 조기유학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해외펀드와 해외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돼 환테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환테크를 잘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이 환율 예측을 잘하는 일이다. 이론적으로 환율은 세계 각국 간의 경제성장률과 금리차,외환수급 사정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이제는 개인들도 이런 요인을 잘 따져서 환율을 예측해야 할 시점이 왔다. 대체로 우리 경제 입장에서 유리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불리하면 상승(원화가치 하락)한다고 보면 무난하다. 환율 예측을 토대로 요즘처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될 때에는 가능한 한 달러를 일찍 팔고 늦게 사는 것이 환테크의 기본요령이다. 이를테면 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달러 송금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시에는 최소한의 경비만 달러를 소지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낫다. 반대로 집안에 쌓아둔 달러나 해외에서 쓰고 남은 달러는 가급적 빨리 원화로 바꿔 놓는 게 좋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달러를 많이 오랜 기간 보유할수록 환차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 차원에서 환율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외환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율이 궁금할 때마다 수시로 물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개인들의 주치의 제도와 마찬가지로 주거래 금융기관을 설정해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요즘 금융회사들도 개인들의 이런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기존의 외화 정기예금과 외화종합통장뿐만 아니라 선물환,통화선물,통화옵션,통화스와프 등 종전에는 기업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외환상품까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개인들의 외화상품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투자 차원에서 외화상품에 가입하는 것 보다는 환율변동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에는 해외펀드 가입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홍영란 국민은행 서강 지점장은 "해외펀드에 가입하려면 환율변동 위험에 대비한 선물환 계약을 맺어 손실을 방지하되,기존의 가입자들은 중도환매 수수료와 환율하락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매시기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에는 해외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구입해야 할 경우에는 가급적 많이 모기지론을 받을 것을 권한다. 모기지론을 많이 받을수록 환율이 하락한 부분 만큼 상환에 따른 원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들의 재테크 환경도 궁극적으로는 글로벌화된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앞으로는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다양한 외화상품들의 장.단점을 따져 투자이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환테크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