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출발은 좋았는데‥미PGA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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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시즌 첫 대회 첫 날 잘 나가던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트리플보기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경주의 스코어카드는 버디에서 트리플보기까지 다양하게 채워져 '널뛰는 날'로 기록될만했다.
지난해 투어 대회 챔피언 28명이 출전한 가운데 6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길이7411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1라운드.앞에서 세번째 조로 일찍 티오프한 최경주는 시즌 첫 대회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2,4,5번홀에서 가뿐하게 버디를 잡고 '리더 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해 투어 상금랭킹(40위)에 비해 너무 잘 나간 것일까.
'마(魔)의 6번홀(파4)'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 홀은 길이가 398야드 밖에 안 되지만 티샷을 오른쪽에 떨어뜨리지 않으면 '솥뚜껑 형태'의 그린이 잘 보이지 않는 까다로운 홀.최경주는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그때까지 벌어놓은 3타를 한순간에 까먹어버렸다.
순식간에 선두권에서 내려왔지만 최경주는 곧 평상심을 되찾았다.
8,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언더파로 전반 나인 홀을 마친 것.선두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공동 2위권이었다.
후반은 파3홀이 하나밖에 없어 파가 37인 코스.드라이버샷(정확도 60%,평균거리 246야드)과 퍼트(총 31개)가 다소 불안했던 최경주는 11,13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이븐파로 내려앉은 데 이어 16번홀(파 4·길이 365야드)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하고 말았다.
최경주는 내리막구조인 18번홀(663야드)에서 마지막 버디를 노렸으나 파에 그쳐 첫날 2오버파 75타(34·41),공동 20위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와는 6타차다.
지난해 46세의 나이로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올린 브라우니(미국)가 4언더파 69타로 1위에 나선 가운데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43·피지)이 1타차로 그 뒤를 쫓고 있어 재미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회 사상 처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튜어트 애플비(35·호주)는 2언더파 71타를 기록,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데이비드 톰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