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性] 올해는 '러브달력' 만들어 볼까

1년 중 이맘때 누구나 '운동을 시작하겠다,금연하겠다,술을 끊겠다,사랑을 하겠다'라고 한 가지쯤은 자기 자신에게 약속을 합니다.


"올해는 운동을 슬슬 시작해야지. 살 좀 빼 볼까? 배가 너무 나왔어. 숨도 좀 차는 거 같고,밤일도 예전 같지 않고… 담배도 끊어 볼까? 잘 될까? 일단 운동 기구부터 하나 사 볼까? 괜히 비싼 거 사 놓고 안 하는 거 아닐까? 아니야 시작이 반이지. 비싸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돼 있어."
이 때,아내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금연까지 결심하게 되지요.


"담배 냄새 정말 지겨워. 간접 흡연이 더 나쁜 거 알지? 나 폐암 걸리면 당신 탓인 줄 알아. 담뱃값도 오른대."


추운 날씨에 담배 생각이 나 한 개비 물고 베란다로 나오면 따라오면서 잔소리.
"나가서 피워. 베란다의 연기가 다 어디로 가겠어? 복도로 나가라니까."


요즘 TV나 신문에서 보도된 것을 보면 새해 결심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합니다. 그것은 헬스 기구,외국어 청취용 MP3라든지 학습용 카세트 등 어학 관련 상품들,금연 파이프와 금연초,금연 껌 등 금연 보조기구도 새해 결심상품 인기 목록의 상위권에 속한다고 합니다.


새 달력을 걸면서 해야 할 중요한 게 있지요. 돌아가신 분들의 제삿날,가족이나 친척들의 음력 생일을 양력으로 환산해서 적어놓는 일 등 챙겨야 할 날들을 표시해야죠.
올해는 거기에 날을 하나 더 추가해 보세요. 러브 데이,하트 모양 스티커를 달력에 붙여 봐요. 여성의 빨간 날에 따라 날짜가 다르겠지요. 달마다 베갯머리에서 여자에게 날짜를 물어서 남자가 '하트'를 붙이면 더 좋겠지요. 1월 첫 주가 가기 전에 빨리 해 보세요.


젊은 것들은 밸런타인 데이라고 만나고,사탕 준다고 한 달 후에 만나고,또 그 다음 달에는 자장면 먹는다고 만납니다. 중년들은 내심 은근히 부러워하면서도 겉으론 '쓰잘 데 없는 짓'이라며 무관심한 체하지요.


중년들이여,마음을 열어요. 놀이라는 게 별거 있나요? 서로 장난 치고 놀다 보면 다 아름답고 신나지지요. 백화점 상술에 놀아난다고 젊은 애들 흉만 보지 말고 한번 해 보세요. 러브 달력부터 만들어요. 여자를 정초부터 설레게 해 주면 좀 좋겠어요. 여자는 정해진 날에 더 흥분하잖아요. 1년 내내 기다리고 흥분하고 감격할 수 있어요. 러브 달력의 마법을 즐겨 봐요.


여자한테 한 번이라도 초콜릿 선물을 받아 본 남자들은 그 기분 알 것입니다. 러브 데이를 앞두고 초콜릿도 사고 커플 티도 하나 장만해 보세요. 그렇게 사랑을 연출하세요. 올해 당신은 사랑 PD로 변신하세요. '하트 나이트'엔 초콜릿 먹고,커플 티 입고,해 봐요. 작년까지는 한 달이 지나도 또 한 달이 지나도 신나는 날이 없었잖아요? 기다려지는 날도 없었죠? 올해는 둘이 주인공이 되는 밤을 미리 준비해 보세요.


사랑의 날 저녁.


"여보, 오늘 밤을 위해 4킬로나 뺐어."(남자)


"당신 최근에 한 일 중에서 최고로 잘한 일이다.10킬로 줄이면 거시기가 1센치 길어진대…."(여자)


"나 연말까지 20킬로 뺄게…흐 흐 흐."(남자)

이 대목에서 여자의 박수가 터집니다. 박수 소리가 길어지면서 매달 달력에 붙이는 하트 개수도 늘어나게 마련이지요.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